블로그 이미지
제월

Rss feed Tistory
끄적대기, 2015. 1. 2. 14:10

2015.01.02.

공기가 다르다. 

약해지지 말 것. 더 강해지고 더 행복해질 것. 

-

쓸데없는 말들이 돌고 돌아 상처를 주고 상처를 받게 되는 것이 정말 싫다. 시간이 지나면서 말은 아낄수록 좋다는 말을 점점 더 실감한다. 오늘 들은 이야기를 꼭 기억해야겠다. 나는 앞으로 절대 그런 실수는 하지 않을 것이다. 

,
기억하기, 2014. 12. 31. 17:26

2014.12.31.

어느덧 2014년의 마지막 날이다. 청마의 해가 밝았다며 여기저기서 파란 말을 모티브로 한 광고들이 눈에 띄던 게 엊그제 같은데, 이제 내일이면 파란 양의 해다. 파란 양.. 썩 어울리는 조합은 아니지만 억세게만 느껴졌던 올 해 보다는 조금은 더 부드럽고 포근한 한 해일 거라 기대해본다.

친구와 우스갯소리처럼 한 이야기였지만, 올 한 해는 달력 한 장 한 장을 고이고이 접어 화르르 불꽃을 피우고 싶을 정도로 힘들고 힘들었다. 곰곰 생각해보면 무엇 때문에 마음이 그렇게 팍팍하고 힘들었는지 - 그리고 아직도 그러한지 - 잘 모르겠다. 진로를 결정하고, 그에 맞춰 준비하고, 논문을 쓰는 일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지금까지 내가 해왔던 일들 중 가장 힘들다거나 가장 멘붕할 만한 일은 아닌 거 같은데, 왜 나는 이렇게 힘들고 지치기만 했을까.

오늘 엄마와 아침을 먹다 문득 깨달은 것은, 한 해 한 해 지남에 따라 책임감은 늘어가고 표현은 줄어든다는 것. 혼자서도 해낼 수 있는 마음의 역량과 혼자서도 해내야 한다는 기대, 그리고 변화하는 친구 관계 속에서, 아직 어느 한 쪽에 완전히 적응하지 못한 나는  딱 그만큼 버겁고 외로웠던 것 같다. 

고 3 시절에는 기숙사 방에만 들어오면 깔깔거리고 웃을 수 있는 친구들이 있었고, 내 마음의 capacity가 크지 않아 그를 넘어가는 일들에 대해서는 아무런 죄책감없이 내려놓고 흘려보낼 수 있었다면, 이제 나는 내려놓고 싶을 때에도 붙들고 있을 수 있는 힘이 생겼고, 시시콜콜 모든 걸 공유할 수 있는 사람들 없이도 어느정도는 혼자 해결할 수 있는 어른이 되었다. 원했든 원치않았든 나는 그래야만 하는 일련의 상황속에 놓여졌고, 깨어지지 않고 단단해진 나 스스로가 기특하고 자랑스러웠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쉬어야할 때 쉬어가는 방법을 잊었고, 기대야할 때 기대는 것에 서툴어진 것도 사실이다. 지난 한 해, 정확히는 논문 주제를 잡은 5월 전후부터, 마음 푹 놓고 쉬어본 날이 언제였던가. 하고싶은 것보다 해야만 하는 것에 더 큰 무게를 두는 나이가 되면서,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수도 없이 했다. 제발 세상이 2주만 멈췄으면, 2주만 아무 생각 안 하고 쉴 수 있다면, 정신없이 돌진해오는 데드라인들의 홍수에서 딱 2주만 자유로울 수 있다면. 그래서 여름에 아팠었고,그래서 난 그 홍역이 너무나 달콤했다. 그 시간을 통해 내려놓는 법을 배웠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막 깨달아가는 걸음마 단계인지라 마음은 어느새 원래의 자리로 돌아와버렸다. 첫 술에 배부르랴. 세상 모든 게 정반합인걸. 무엇이 문제인지 깨달았으니 마음이 다시 중간 지점을 찾아갈 수 있도록 시간을 들여 잘 어르고 달래면 될 것이다. 다가오는 새해에는 자연스럽게 그 균형이 회복될거라 기대하고 소망한다.  

꾹꾹 눌러담은 눈물이 얼음이 되었다 녹아 없어질 때까지 그 시간을 어떻게 웃으며 보내야하는 지도 이제는 잘 알고 있다. 속없이 해맑기는 이미 틀린 것 같지만, 많은 이야기를 마음에 품고도 꼬임 없이 밝은 사람이고 싶다. 어두워지지 않고 깊어지고 싶다. 그래서 이유를 모르겠는 힘듦과 외로움이 그 이유를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왕 주저리주저리 어두운 얘기만 잔뜩 쓰니 한결 마음이 가벼워진 느낌!

후회없이 모든 일에 최선을 다 할 수 있어서, 아팠지만 더 크게 아프지 않아서, 좋은 사람들과 좋은 만남 나눌 수 있어서, 성장할 수 있어서, 나 자신을 알아가는 기쁨이 있어서 감사했던 올 한 해. 내년엔 마음에 늘 감사와 사랑이 넘쳐났으면. 주변 사람들에게 온전한 따뜻함의 통로가 될 수 있었으면.  새해 복 많이 받자 예원아! 

,
끄적대기, 2014. 12. 25. 03:07

2014.12.25.

크리스마스날 악몽이라니.. ㅜㅡㅜ 이게 뭐야

메리크리스마스! 따뜻한 연말 보내길

,
끄적대기, 2014. 12. 4. 22:32

2014.12.04.

소리도 못 내고 그저 입이 딱 다물어지는 그런 날. 지극히 외롭고 지극히 혼자인 날.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어야 할, 무한한 우주 앞의 막막함 같은 깊고 깜깜한 외로움. 

다들 이런 거야. 잘 하고 있는 거야. 뒤돌아보지 않고 앞으로만 곧장 가면 되는 거야.

,
끄적대기, 2014. 11. 29. 00:06

2014.11.29.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내용을 보시려면 비밀번호를 입력해주세요.

카테고리 없음 2014. 11. 13. 22:39

2014.11.13.

이 모든 과정은 과연 무엇을 위한 걸까.. 행복하게 산다는 게 정말이지 어려운 일만 같다. 티끌 하나만 얹어져도 너무나 무겁게 느껴지는 하루 하루.
-
81번의 방문. 그렇게 올해도 지나갔구나.
-

세상에서 나를 절대로 혼자 있게 할 것 같지 않은 사람이
가장 혼자 있게 했으니까.

넌 몰라, 그 허기증 같은 것.
네가 어떻게 알겠어.

- 신경숙 <깊은 슬픔> 中
-

며칠째 칼바람을 맞았다. 오늘 같은 몸과 마음엔 텅 빈 집에 혼자 덜그럭거리는 머리를 안고 잘 끓은 닭죽을 호호 불어가며 가만히 먹는 것이 좋다. 누가 옆에 있어도 그닥 말을 못 붙이겠는 느낌. 적막이 가장 편안하다.

신경숙 <깊은 슬픔>, 궁금하다.
,
끄적대기, 2014. 11. 1. 17:11

2014.11.01.

벌써 11월이다. 10월이 40일까지 있었으면, 11월이 -10일부터 시작했으면 했지만, 어쩔 수 없이 오늘은 11월 1일.

-

마음이 쿵, 하고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 상처로 남지만 않길 바랄 뿐이다.

-

너무 꼭 막히고 답답해서 눈물조차 안 나오는 상태인 것 같다고 세상 가장 따뜻하고 안타까운 눈으로 바라보고 안아주시는데, 깜깜한 마음에 성냥불 하나가 밝혀진 느낌이었다. 이래서 가족이구나. 

-

내 안에 선한 것 하나 없다는 고백이 저절로 흘러나온다. 인격적으로도 성숙치 못하고, 능력적으로도 완전치 못한 한없이 나약한 존재.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주심에 감사합니다. 한나의 기도를 잊지 않게 해주세요. 

,
끄적대기, 2014. 10. 24. 22:47

2014.10.24.

마지막으로 양심의 가책 없이 힘들다고 말해본 것이 언제였을까. 주위 사람들 힘들지 않을까, 나 역시 지금 그 무엇도 받아줄 여유가 없는데 내가 뭐라고 다른 사람들에게 폭탄을 떠넘길 수 있을까- 이런 생각 없이, 정말 요만큼의 마음의 불편함 없이 마음껏 징징대고 떼쓰고 소리지르고 울고 진상이라도 부려보고 싶다. 미처 다 숨겨지지 않아 슬쩍 내비치다가도 이내 괜찮아 하며 스스로 웃고 덮어버리려 쓰는 그런 가면들 다 내려두고.

왜 이럴 때 나를 혼자 두냐고, 네게도 딱 한 번만 소리치며 화내고 싶다. 이 소용없은 미안한 마음은 잠시 내려두고 말이다.
,
카테고리 없음 2014. 9. 27. 23:49

2014.09.27.

상대방을 알아가는 과정이 아닌, 나 자신에 관하여 반추하게 되는 것.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견디기 힘들어하고, 무엇이 부족하며, 무엇을 포기할 수 없는지 파악해나가는 것.

-

"세상에 사람 만나는 것 만큼 힘든 일이 없어.
근데 사람들은 다 똑같아. "

,
끄적대기, 2014. 9. 10. 15:39

2014.09.10.

마음 속에 깊이 묻은 사연 하나 없는 사람이 어디에 있을까.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도 여전히 가끔씩 나타나 칼날처럼 아픈 생채기를 내는 기억들은 우리네 작은 마음에 빠짐없이 존재하겠지. 느닷없이 스치고 지나가 먹먹한 마음이 들 때에도, 그래서 따뜻한 오후의 햇살과 기분좋은 커피향마저 정지화면처럼 보이는 순간에도, 여전히 곁에 있을게. 멈춤화면이 다시 재생되고 주위 모든 것들이 다시 소곤소곤 소리를 내기 시작할 때까지 아무 말 없이 잠잠히 옆에 있을게. 

-

맘이 좀 아프긴 하다. 역시나 대체될 수 있음을 확인하는 건 썩 유쾌하지만은 않은 일. 

,
TOTAL TOD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