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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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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기, 2009. 1. 13. 16:21

2009.01.13


어느새 새해가 시작한지도 2주가 흘렀다
매해 연말 연시에는 꼭 되돌아보는, 내다보는 글을 쓰곤 했는데
글도 안 쓰다 보니
이제는 끄적이고 싶은 생각이 떠올라도 자꾸 미루게만 된다
무엇이든지 손을 놓게 되면 점점 멀어진다는 걸 새삼 느꼈다





교회 사모님께서 나에게 물으셨다
2008년을 한 단어로 표현하라면 어떤 단어를 택하겠냐고
별로 고민할 것도 없었다
그 즉시 '도전'이라는 말이 떠올랐다


작년 한 해는 그야말로 내 인생 최대의 도전의 시간이었다
언어에 있어서도, 생활에 있어서도, 그리고 신앙에 있어서도.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한국인이 아닌 다른 사람들과 섞여 살며
한국말이 아닌 다른 언어로 소통하고 평가받는 것,
이제껏 한번도 겪어보지 않았던 나에게는 얼마나 큰 두려움이었는지 모른다
그래도 이렇게 내 손 내 발로 한 학기를 끝마쳤다는 것이
나 스스로 참 대견하다 생각했다
내 부족한 부분을 당당히 인정할 줄 알고
그럼에도 당당해질 수 있는 방법을 배웠다
고등학생 때 보다 제법 성숙해진 느낌이다
내년에도 작년만큼만 성장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을 보면
나에게 있어 2008년은 또다른 의미의 황금기였던 것 같다


미국에 있는 동안 내내 다짐했던 도전과제를 어느정도 달성했는가 곰곰이 따져보면
한 70%정도가 아닌가 싶다
아직도 극복해야할 30%의 두려움들이 남아있으므로
2009년 한해의 목표는 100% 임무 완수.
운명따윈 존재하지 않는 이 아침의 시간에서
다시 한번 튼튼한 성 하나를 쌓아야겠다



화이팅, 언제나처럼
,
기억하기, 2008. 12. 12. 01:20

2008.12.10

사랑하고 있으니까 상처입히는 것이다. 사랑한다는 것은 상대방에 대해 알게 되는 것이므로, 무엇이 그에게 가장 상처입힐 수 있는지 알게 되는 것이고, 그래서 그런 순간에 언제나 더 사랑한 사람이, 더 많이 드러낸 사람이 더 상처입는다.

- 공지영 <모든 존재는 눈물을 흘린다> 中


참으로 차갑지만 현실적인 시선이다
더 많이 드러낸 사람이, 더 많이 빠져든 사람이 더 많이 상처입는 것


하지만 난 여전히
사랑에 있어서는 더 좋아하는 사람이 지는 것이라는 말에 동의하고 싶지 않다
기쁨에도 썩은 기쁨이 있고 슬픔에도 찬란한 슬픔이 있다고 했다
나의 관점에서 보자면
자신의 마음을 주지 못한 채 받기만 하는 사람의 기쁨에 비하면
마음을 내던져 사랑하는 사람의 슬픔이 훨씬 찬란하다
상처의 정도에 상관없이 누군가를 '미치도록' 좋아해볼 수 있다는 것은
모든 사람에게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여느 평범한 순간들과는 달리
기적적으로 주어지는 특별한 시간,
더 많이 상처입는다 하더라도 후회없이 마음을 던질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멋지고 아름다운 일인지



한번 그러한 감정을 경험했던 사람들이라면 모두가 동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 당시에는 죽을만큼 힘들었어도
그런 감정 따위 다시는 겪고싶지 않다 말해도
지니가 나타나 그런 사랑을 다시 한번 해보지 않겠냐고 물어본다면
망설임없이 고개를 끄덕이지 않겠는가



예전이었다면 이 글을 읽고 참 많이 우울해했을 것 같다
하지만 어젠 빙긋 웃음이 났다
내가 또 다시 상처입을 수 있다는 그 사실이
한편으로 내 마음에 얼마나 큰 평안을 주었는지 모른다


,
기억하기, 2008. 12. 1. 12:09

2008.11.29. part of



약간의 익숙함은 더 큰 익숙함에 대한 그리움을 증폭시키고 말아
이거 말고 더
더 익숙한 거 있잖아
지난 몇개월동안 볼 수 없었던 사람들 그리고 나의 세상
그래서 그동안 나는 너를 더 그리워했는지도 모르겠다
그 익숙함에 대한 사무침이 너에 대한 환상을 불러일으켰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너를 알고
너가 나를 안다는 그 익숙함
많은 말이 오가지 않아도
표정 하나 몸짓 하나로도
'내가 너를 이해하고 있다'고 보여줄 수 있는
바로 그 익숙함
,
기억하기, 2008. 12. 1. 06:32

2008.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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