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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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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하기, 2013. 2. 26. 09:48

2013.02.26.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 다녀왔다. 긴 시간 지하철과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동안 마음이 어쩐지 간질간질했다. 유치원에 혼자 가는 어린이도 아니고, 올해 나이 스물 다섯이지만 새로운 사람들로 가득찬 곳에 혼자 첫 발을 내딛을 땐 여전히 조금은 불안하다. 설레고 초조하고 기대되고 걱정되고.. 부산한 마음 때문인지 나를 잘 아는 누군가가 옆에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스쳤다. 강아지마냥 사람이랑 옷자락 끝이라도 붙어있어야 마음이 푹 놓이는 내 자신이 조금은 우스웠다. 가족들과 떨어져지냈던 시간동안 의존성으로부터 꽤나 일찍 멀어졌다고 생각했는데, 난 독립적이고 싶어하는 사람이지 태생적으로 독립적인 사람은 아닌 것 같다. 


솔직히 신입생 환영회 자리에서 마음이 맞는 사람들을 찾지 못하고 '나의 대학원 생활은 실로 암울하겠구나' 하며 속으로 꺼이꺼이했었는데, 그야말로 기우였다. 이미 오래 알고 지낸 사이처럼 금세 친해질 수 있었던 마음 맞는 언니 동생들도 만났고, 지적 카리스마를 마구마구 발산하시는 유머러스한 교수님들도 많이많이 만났다. 내가 앞으로 속할 커뮤니티와 하게 될 공부에 대한 신뢰와 동기부여를 주는 시간이었다. 감사해요! 


지하철역에 내려 다른 학생들과 함께 버스를 타고 캠퍼스 안으로 들어가면서, 아직은 낯설기만 한 이 곳이 이제는 내 학교라는 생각에 기분이 묘했다. 새로이 느끼는 소속감. 빨리 열심히 공부해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 걸 보면 난 정말 공부와 친할 수 밖에 없는 사람인 것 같기도 하다. 수강신청도 다 끝났으니, 남은 황금 방학을 여유롭게 즐기면서 개강을 기다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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