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제월

Rss feed Tistory
끄적대기, 2016. 6. 24. 11:07

2016.06.23.

가족들로부터 조금 이른 생일 선물과 편지를 받았다. 요즘은 감정이 메마른 듯 아무 것도 느껴지지 않다가도 툭하면 눈물이 쏟아진다. 엄마, 아빠, 언니, 하고 혼자 나지막히 부르기만 해도 목울대가 뜨끈해진다. 세상 없이 외로워지면서 또 세상 없이 마음이 따뜻해진다. 세상에 나 혼자 남는 날이 온다면 나는 살아남을 수 있을까. 여전히 살아남고 싶을까. 내 갑옷은, 내 단단함은, 내가 하루 하루를 살아낼 힘은, 오로지 사랑에서 온다.    


세상 어딘가에 이렇게 따뜻한 존재로 있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이렇게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날 만큼 그리워지고 편안해지는 집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 낳아주시고 먹여주시고 길러주신 거, 그보다 엄마로서 아빠로서 언니로서 그 자리에 있어주신 게 제일 고마워요.  


-


하루하루 잘 살아내고 있는 나를 칭찬해주고 싶어서 놀러왔다는 친구의 말에, 오랜만에 마음에 훈기가 돌았다. 참으로 고마운 우정이다. 네가 있어서 다행이야. 


-


내 모든 감정들이 죽은 물고기가 되지 않도록, 나는 나 자신을 돌볼 책임과 의무와 권리가 있다. 

,
TOTAL TODAY